도시화의 개념과 원인
도시화의 의의
도시화의 개념
도시화는 일차적으로 농촌 지역에서부터 도시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하거나 농촌의 인구가 어떤 요인에 의하여 집중되는 것과 같은 인구의 도시화를 의미하지만, 도시성의 확산과 심화와 같은 질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수반한다.
이러한 개념 가운데 첫 번째의 정의는 인구학적(demographic) 개념이고, 두번째의 것은 산업 구조적(industrial structural) 개념이며, 세 번째의 것은 행태론적 (behavioral)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도시화는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면 그에 수반해서 도시화도 이루어지고, 도시화는 또한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있음이 여러 조사·연구를 통하여 입증되고 있다.
인구의 증가, 자본 축적, 기술 혁신을 경제 발전의 3대 요소로 보면 산업화는 자본 축적을 가져오고 자본 축적은 인구의 집중을 가져와 도시화가 된다고 볼 때 산업화는 도시화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도시화에 따라, 농촌 지역이었던 곳이 인구 규모뿐만 아니라 경제 구조, 생활 방식, 문화 등이 바뀌고, 도시 외곽부의 농촌 지역이 도시의 개발 압박으로 시가지화 되는 도시성의 확산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도시의 평면적 확산이 한계에 부딪치게 되면, 입체화 현상이 진전되며 나아가서 물리적 구조물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구조물도 도시적으로 변하는 도시 성의 심화 단계로 진전될 것이다. 이러한 도시화 현상은 인구적 측면에서는 인구 밀도, 도시적 인구율, 산업 구조 별 인구, 평균 가구 인원수, 생산 연령 인구율, 고용률 등에 의하여 측정될 수 있다. 토지이용적 측면에서는 용도별 토지이용 비율, 농지 전용 추세에 의하여, 도 시 기능적 측면에서는 건축 허가 면적, 학교 수, 사업소 수, 교통량, 지가 등에 의하여 측정된다.
도시화의 입장
도시화란 인구의 도시 집중과 이 인구 집중을 통해 일어난 여러 가지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때 변화를 특히 주목하느냐 하는 문제는 학문 분야에 따라 다르다. 인구학자들은 도시의 인구나 밀도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사회학자는 도시 민의 의식 구조나 사회 계층 또는 생활양식의 변화에 초점을 둔다. 지리학자들은 도시의 기능과 영향력이 지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가를, 경제학자는 산업 사회의 변화에 초점을 두어 도시화를 논하고 있는바 그 구체적 입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생태학적 입장
생태학적 입장(ecological aspect)에서 본 도시화는 도시의 영향력이 인근 지역이 나 농촌으로 침투 · 확대되어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것은 중심 도시 기능이 주변 지역보다 우성이므로 열성 지역인 주변에 그 영향력이 침투 · 확대되는 것으로 이는 도시 기능을 우성 생태학적 입장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2) 체제 이론적 입장
체제 이론(system theory)적 입장에서 볼 때 도시화는 도시라고 하는 시스템 (system)이 분화·융합되어 나가는 과정이다. 도시는 하위 체제인 환경과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며, 또 다른 하위 체제(sub-system)인 구조와 사람이라는 여러 가지 도시 구성 요소, 즉 도시 공간 구조, 시설물, 조직 및 제도, 인간 활동, 조직 구성원의 가치관 동기·지식·기술,·지식·기술, 경제적 수급 등 하위 체제 간의 상호 작용인 함수 관계가 분화되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도시의 성장 여부에 따라 도시화를 파악하는 것이다.
(3) 사회학적 입장
사회학적 입장(sociological aspect)에서 볼 때 도시화란 도시민의 의식 구조나 사회 계층 또는 생활양식 등의 인간의 행동 유형(behavior patterns)이 도시적 성 질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주민들의 모습·태도·의식 구조·성격이 도시 에 적응하는 양상으로 변모하는 것을 도시화로 표현한다.
(4) 인구학적 입장
인구학적 입장(demographic aspect)에서 본 도시화란 도시의 인구나 밀도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특히 도시 인구의 증가를 도시화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일정한 도시 지역 내의 인구 증가와 지역의 확대라는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이와 비슷한 입장에서 미첼(T. E. Mitchell)은 도시화란 도시로 이어지는 과정 (process of becoming urban)이라고 전제하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1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것, 2 산업 구조가 1차 산업에서 2·3차 산업으로 변화하는 것, 3 인간의 행동 유형이 도시적 성질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5) 산업 구조적 입장
산업 구조적 입장(industrial structural aspect)에서 본 도시화란 경제학적 관점에서 농촌의 1차 산업인 농림·어업에서 도시적 산업인 2·3차 산업으로 농촌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스토우(W. Rostow)의 이른바 산업 발전 단계론에서, 산업화 이전 단계(전통 사회)에서 과도기 단계(도약의 단계) 및 탈공업화 단계(성숙 단계)에 이르는 산업 구조 변화를 도시화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6) 공간 구조적 입장
공간 구조적 입장(spatial structural aspect)에서 본 대도시화란 도시의 공간과 기능 및 영역이 중심 도시에서부터 확산(diffusion)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확산의 유형도 다양한 것으로서 첫째, 팽창 확산(expansion diffusion)과 이전 확산(relocation), 둘째, 전염 확산(contagious diffusion)과 계층 확산(hier achical diffus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팽창 확산은 새로운 지식이나 도시 문화를 습득한 사람이나 능이 도시 주변 지역으로 전달되는 형태인 데 비하여 이전 확산은 도시의 기능 및 영역이 최초의 발생 지역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가는 형태를 말한다. 또한, 전염 확산은 전염병이 옮겨가는 모습으로 특정 지역 중심으로 도시의 기능 및 영역이 옮겨가는 모습의 확산이며, 계층 확산은 도시 계층이나 사회 계층을 따라 도시의 우성적 기능이 확대되어 나가는 것이다.
이상에서 고찰된 도시화의 제 측면에서 한 가지 공통된 점을 찾는다면 도시화란 무엇에로의 변화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주역은 인간, 즉 인구를 바탕으 로 하는 도시화 현상은 어느 한 시점을 중심으로 한 정적(static)인 현상으로서가 아니고 급속히 변화하는 동적(dynamic)인 현상인 것이며, 스토캐스틱(stochastic)한 상황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에 오늘날 도시화는 사회·문화·경제 발전의·문화· 원동력으로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혼율, 전화 보급률, 원거리 통근 및 쇼핑 등이 도시화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농촌 지역에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하게 되면 농촌 지역 입장에서는 인구 유출이 되고, 도시 지역 입장에서는 농촌 인구를 흡입하게 되어 인구 집중으로 인한 도시 공간 및 사회 조직이 확산되어 도시적 생활양식의 변화가 초래된다. 위스(L, Wirth)에 의하면 도시화란 도시 지역으로 인구가 집중하고, 도시의 생활 체계로 들어가는 과정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람이 어디 있든지 도시적이라고 인정되는 생활양식(way of life)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도시화의 요인
로 도시 지역 그 자체의 집적 이익에 의하여 인구를 끌어당기는 흡인 요인(pulling factor)과 도시가 갖고 있는 집적 이익을 갖고 있지 않은 지역에 의해 인구를 밀어내는 압출 요인(pushing factor) 등 두 가지 원인에 기인하여 작용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도시화율 몇 %라고 얘기할 때의 도시화는 인구학적 입장에서 본 것이다.
도시화의 직접적 요인
도시화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찰할 수 있겠으나 크게 3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1 농촌이 발전해서 도시가 되는 경우,
2 도시 인구의 자연 증가가 농촌보다 높은 경우,
3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주해 오는 경우이다.
물론 이 외에도 국제 이민이 도시에 정착하는 경우와 도시 행정 구역의 개편으로 인접한 농촌 지역 이 도시 행정 구역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수가 미미하여 이는 논외로 한다.
따라서 도시화가 진행되는 이 3가지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의 경우인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에 의한 도시 인구의 증가, 즉 도시 인구의 사회적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의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주원인은 산업화의 결과 도시 내의 제조 업이나 상업·서비스업 등의 생산성 증대로 농업 생산에 비해 임금이 높고, 노동력 의 수요가 증대하는 한편, 농촌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농업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노동력의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시화의 원인은 보다 직접적으로는 도시로 끌어들이는 요인(pulling factor)의 상호 작용이 농촌 인구를 도시로 유입시키고 있고, 간접적으로는 농촌에 서 밀어내는 요인(pushing factor)의 상호 작용이 농촌 인구를 도시로 유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도시화의 직접적 요인을 우리는 '도시의 흡인력'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서 일반적으로 산업 입지(industrial location)가 주로 도시 지역을 선호하게 되고, 도시 산업 발달과 경제 활동 및 정치·사회·문화 활동의 도시 집중으로 인해 더욱 도시 기능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산업화는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을 필연적으로 수반하기 때문에 도시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던 것이다. 그러면 산업이 도시에 집중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 은 도시의 ‘집적 이익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노동력의 공급과 생산에 있어서의 보완성(complementarity)을 갖는다는 점이다. 즉, 많은 활동과 인구가 집중된 도시에서는 여러 종류의 노동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여유가 있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의 보완성이 성립되어 만일 두 종류의 상품이 서로 떨어져서 생산하는 것보다 같은 장소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 라면 두 상품의 소비자들은 서로 가까운 곳에 입지 하려고 할 것이다.
셋째, 보다 많고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도시는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 생산 과 정이 창출될 뿐만 아니라 발전을 위한 쇄신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적 경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규모의 경제(economics of scale)
규모의 경제란 대규모 생산의 이익을 말하고, 기업의 생산 혹은 시설 규모가 확대되어 생산량이 증가되면 될수록 생산물의 단위당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의미한다. 규모의 경제가 도시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는 생산 시설이 클수록 그리고 고 용량이 많을수록 인구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규모 의 경제가 크기 때문에 그 입지는 상대적으로 큰 인구의 집중, 즉 도시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 일반 경제학에 의하면 모든 투입이 일정한 비율로 증가할 때 생산이 이보다 큰 비율로 증가하면 기업의 생산 함수는 규모 경제를 실현시킨다고 한다. 즉, 생산 요 소의 가격이 일정불변이라고 가정할 때 생산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서 단위당 비용 이 감소한다는 것은 결국 생산량이 요소의 투입량보다 더 빨리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규모의 경제는 무엇에 연유하는 것인가? 이는 분업(division of labor)에 의해 생산 요소의 전문화(specialization)와 대량 생산의 결과로 생산 요소의 대체가 가능한 데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제조업 부문의 규모의 경제와 마찬가지로 공공 부문에도 규모의 경제가 성립한다. 예를 들면, 시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도로, 철도, 전화 등 교통·통신 시설이 나 상·하수도, 전력, 가스 등 공급 처리 시설 또는 교육이나 위생, 의료 시설 등 일반적인 사회 간접 자본이라고 불리는 각종 공공시설이나 공공재(public goods) 역시 대체로 규모의 경제를 나타내기 때문에 산업이나 인구의 집중으로 그 시설 이 용자가 늘어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교 우위성(comparative advantage)
지역에 따라 가용 자원이 다양하게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일정한 상품의 생산에 비교 우위성을 갖는 지역이 존재하게 된다. 토지는 경제 활동에서 가장 중 요한 자연 자원이며, 그 질은 장소에 따라 매우 다르다. 도시에서는 비옥도가 그렇 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토지의 비옥도와 더불어 관개, 정지, 기 타 다른 형태의 개발 사업 등이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 이 외에도 기후 조건, 거주 조건, 교통 조건 등이 비교적 좋은 곳에 기업이 집중하는 이유는 입지상의 비교 우위성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후 조건의 경우, 온도·습도 등은 온방비 · 냉방비 그리고 건축비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강수 량은 관개 비용·발전 비용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강설은 교통 혼잡을 가중시 키며 나아가서는 평소 비용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입지상의 비교 우위성은 도시 지역에서 보다 폭넓은 규모의 경제나 집적의 경비가 적용되므로 우위성을 갖게 되어 기업 및 인구의 집중화에 따른 도시 화를 더욱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집적의 경제 (agglomeration economics)
집적 경제란 특정한 지역에 기업이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이익을 말하는데 이는 다음의 근거에 연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다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을 적용받게 된다는 점이다. 즉, 보다 많은 기업이나 산업의 판매 및 원료 구입 등의 규모가 클수록 상황 변동의 영향을 보다 적게 받으며, 따라서 도시 규모가 크면 클수록 보다 취업 기회가 많으며, 유효한 경제 인구가 더욱 많다.
도시화의 간접적 요인
이는 '농촌의 압출력'이라고도 표현하는 것으로서 본질적으로는 농촌의 만성적인 빈곤, 불균형 성장 이론 전략의 결과 나타나는 지역 간의 격차 등에 기인하고 있다. 이는 대체로 도시의 흡인력이 농촌에 미친 반사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농촌 인구의 과다와 농촌의 상대적 빈곤 성, 즉 도시와 농촌 지역 간의 발전 불균형과 심한 소득 격차는 보다 높은 수입을 위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농 촌 인구의 도시 지향성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었다.
둘째, 농업의 기계화와 과학화는 재래식 농경 방식에 일대 변혁을 초래하였는바, 인력 의존 농경에서 막대한 시간과 노동력의 잉여를 가능하게 했고, 소단위 경작이 대단위 영농 기계화로 전환될 수 있게 한 요인이 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필연적으로 많은 토착 인력을 불필요하게 했고, 이들 잉여 인력은 새로운 소득과 직장을 찾아 도시로 유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셋째, 농촌에서의 전통적인 가족주의의 쇠퇴와 직업의 단순성,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농촌 사회·지방 문화에 대한 매력 상실, 매스컴의 자극과 도시 생활에의 동경 등은 농촌 인구의 압출을 촉진하였고, 이러한 요인에 덧붙여 교육·통신의 발달은 농촌 인구의 이농 및 도시로의 유입 경향을 더욱 부채질하게 되었던 것이다.
도시화는 그 전개 과정에 따라 집중적 도시화와 분산적 도시화, 연담적 도시화와 확산적 도시화 그리고 거대 도시의 도시화와 지방 도시의 도시화 등 몇 가지 상이 한 유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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