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와 정보 사회

부동산정보|2020. 1. 19. 15:10

정보화

정보화는 역사적으로 '정보'라는 새로운 현상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정보의 팽창은 근대 산업화와 함께 시작되었지만 여기서의 정보화는 IT(Infor mation Technology)나 매체의 급격한 혁신에서 기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보화는 정보 기술 혁신이라는 기술적 기초 위에 정보 매체의 사회적 응용과 활용 이 고도화 대중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파악할 수 있는 정보화의 양상들을 정리하면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1 정보의 저장·가공 · 편집 · 전달에 있어서 속도와 양의 비약적 증가, 2 정보의 저 장·가공·편집 · 전달의 질적 증가, 3 정보 산업의 증가와 관련 노동자의 증가로 압축되는 경제 구조의 변동.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총칭하여 정보화라 할 수 있다.


정보사회

정보 사회라 했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특성을 공유한 다. 그러나 정보 사회는 기존의 산업 자본주의 사회와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게 되는데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정보 사회는 20세기 중반 이래로 발전해 온 전자 제어 기술, 컴퓨터 기술, 통신 기술 등 정보 통신 기술이 사회적으로 기반을 형성하는 사 회 형태이다.

 

주의할 것은 정보 사회와 정보화 사회의 구분이다. '정보화 사회(혹은 고도 정보 화 사회)'라 지칭할 경우에는 정보화 과정을 중시하여 열린 사회 형태를 말함이고 정보 사회는 정보가 대량으로 신속하게 유통 소비되는 이념적 사회 형태를 지칭하는 것이다.

 

요컨대 정보화와 정보 사회 모두 기본적으로는 기술 결정론과 연결되어 있는 사 회 개념이다. 그리고 정보의 양적인 처리에 국한되어 있는 개념이다. 때문에 보다. 사회 문화적인 개념화와 해석이 요구되고, 질적 수준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왜냐 하면 정보화는 수단이나 과정이지 목적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화 자체를 넘어 정보화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사회적 과제나 경제적 부가 가치가 중 요하게 되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의 명칭

정보 사회(Information society)라는 명칭은 1960년대 일본 학자들이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631월 일본의 우메사오 타다오는 사회 진화의 정도 가 농업·물질 산업 · 정신 산업의 구성 비율에 따라 결정되며, 발달된 사회일수록 정신 산업의 비중이 확대된다는 논리를 근거로 인류 발전의 3단계를 설정하면서 정 보 사회를 '정신 산업 시대' (the age of spiritual industries)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고야마 겐이치는 1968년에 발표한 논문 정보 사회에 관하여'에서 나는 미래 사회를 보다 정밀하게 '정보 사회'라고 부르고 쓴다.”라고.” 했으며, 마스다 요네지는 1981년 다니엘 벨이 사용한 후기 산업 사회라는 용어가 모호하다고 하면서 '정보 사회'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정보 사회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각 기 다양한 견해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종합해 보면 정보 사회란 통신 기술의 결합으로 정보의 축적·처리 · 전달 능력이 획기적으로 증대되면서 정보의 가치가 물질이 나 에너지 못지않게 중요해지는 사회로, 사회 구성원이 적은 비용으로 정보에 쉽게 접근 가능한 사회를 말한다.

 

'지식 정보 사회''지식의 정보화''정보의 지식화'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 개념으로 분석적으로 '정보 기반의 지식 사회이며 또한 '지식 기반의 정보 사회'를 의미한다.. 지식 정보 사회는 정보 기술의 혁신과 그 잠재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특성을 가진 다. 이 잠재력으로 인해 향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정보 통신 기술의 혁신에 따라 지속적인 사회 기반의 변화를 수반하게 될 것이다. 그 변화는 급격하고 광범위하 며 심층적인 부분으로 투하될 것이다. 따라서 정보 네트워크의 고도화는 사회 혁신과 지식 네트워크의 중요한 기반을 이룬다.

 

정보 기술의 혁신이 일어남에 따라 기존의 지식 생산 구조가 바뀌게 됨은 자명한 일이다. 간략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변화가 발생한다.

 

첫째, 지식 정보 창고(knowledge-information storage)가 형성되어 지식 ·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

둘째, 대량의 정보를 상호 소통할 수 있게 되어 정보 전달의 속도와 양이 제고된다.

셋째, 정보를 실시간(real time)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넷째, 전통적 지식 전문가의 독점적 지위가 해체되고 비전문가들의 원초적 지식 생산이 가능해진다.

다섯째, 다양한 지식 정보를 가상 실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식 창조의 가능성이 종전보다 높아진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사회적 지식 기반이 강화된다. 흔한 예로 가상 대학을 생각할 수 있다. 가상 대학은 기존의 고등 교육 체계에서 문제시되었던 경직성을 벗고 유연한 교육 체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는 산업의 지 식 생산 능력과 함께 대학의 기업화 능력을 고양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지식 정보 사회에서 지식의 창조라는 측면에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변화는 중요 행위자로 찾아볼 수 있다.

 

정보 기반의 지식 노동자(informational based knowledge worker)가 중요한 행위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정보 노동자, 단순한 지식 노동자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개방적 전문가(open professional)의 형태를 띤다. 또한 독립적인 영업 활 동의 능력이 있어 자신의 지식 능력과 가치 증진을 위해 특정한 시점에서 벤처 기 업을 시작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식 정보 사회는 정보의 가공 및 전달뿐만 아니라 지식의 창조 과정을 포함하여 그 지식 정보의 경제적 생산성을 추구하는 사회라는 의미에서 경제적 토대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지식 정보는 상품이기 때문이며, 보유하는 지식이 아니라 소유하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 '지적 재산권화 된 지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식 정보는 사회적 여건에 배태되어 있기 때문에 지식 정보의 이전은 맥락에 의존하는 과정이 다. 여기에 덧붙여 지식 정보는 수확 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특징이 있다.


지식 정보 사회 현상의 특징

 

첫째, 정보 사회에서 형성되는 가상공간은 2차2 집단의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준 다. 하지만 인간의 욕구와 정서적 만족을 추구하는 1차 집단 관계에는 직접적인 영 향을 주지 못한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면 사이버 섹스 정도가 있을 뿐이다.

둘째, 산업 구조가 점차 지식 정보/문화 산업 중심으로 옮아가며 대규모 조직에서 분산 조직으로, 위계질서에서 수평적 질서로 변화한다. 따라서 기업 내 고용 구조 가 지식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전문직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고용 패턴과 직업 구조의 변화로 발생하는 현상들을 간략히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이 대단히 짧아지고 새로운 직업의 명명들이 잦아진다. 또한 직업의 변화가 다양해져서 개인들에게 부과되는 직업 훈련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 반면 이질적이 고 다양한 직종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셋째, 정보화가 민주주의에 주는 영향에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가 공존한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정부 기능이나 권력 행사가 효율화되고 공개된다는 점 이 있다. 또한 다양한 지식 정보 전문가의 참여가 가능해지므로 국민의 요구에 지능 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국민의 수렴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에 지식 정보의 체계적인 왜곡이 가능해지므로 권력의 부적절한 사용이 예상된다. 그리고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정적 효과로는 개인 정보의 노출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이미 지식 정보 사회로의 전환은 시작되었고 현재는 그 과도기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지식, 정보, 네트워크, 지구촌, 세계화, 유연화, 지방화 등 지식 정보 사회를 둘러싼 수많은 레토릭들 속에서 파악할 수 있는 사실은 도래할 지식 정보 사회의 가능성이 유용함일 수도 있고 위험함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지식 정보사회로의 전환에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위험성이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사회의 변화 속에서 드러나는 양상에도 그 양자 간에 긴장이 내재되어 있고, 여러 부문에서 드러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학자들 간의 예측도 정반대의 주장이 엇갈리 고 있다. 흔한 대비로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의 논의가 있다.

 

말 그래도 지식 정보 사회로의 이행과 사회 경제 구조의 변화가 이 세상에 유토 피아를 실재하게 할 것이라는 낙관적 비전과 인간성의 말살이나 불평등의 심화들을 야기하여 더욱 황폐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비전에 대립하는 것이다. 물론 대개의 경우 이 두 주장의 절충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 절에서는 유토피 아론과 디스토피아 론에서의 쟁점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다. 특히 이후의 논의 전개를 위해 공간적 범주에서의 쟁점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지식 정보 사회에 대한 유토피아 론과 디스토피아 론

 

이들 대립되는 두 관점의 근거가 되는 것은 지식 정보 사회의 물리적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의 형성이다. , 디지털화에 따른 전자 공간의 급격한 확산이 현실 공 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입장 차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이 교재의 성격 상 주로 도시 공간과 관련된 근거들을 제시하고 양자 간의 주장에서 보이는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유토피아 론(Utopianism)

이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은 전자 공간의 급격한 확산이 현실 공간의 물리적 측면이나 사회적 측면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비록 부정적인 영향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에 의해 해결되리라는 관점을 취한다. 따라서 지식 정보 사회로의 전환은 도시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경향이 크다. 예를 들어 정보 통신 네트워크는 도심 통근 문제나 공해와 같은 병폐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되리라 믿는다. , 네트워크 기반 시설의 강화와 활용의 확장은 현실의 도시 공간을 가상의 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물리적인 통행이나 접근의 필요성을 축소시킬 것이라 주장한다. 또 다른 예로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간·지역 간의 불균등을 극복하리라 예상한다.

 

전자 공간의 형성은 모든 정보가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 있는 사람에게나 평등하게 제공될 수 있으므로 지리적 근접 가능성, 상대 공간상의 거리라는 개념이 사라 질 것으로 주장한다. 이는 정보 접근에 대한 평등을 보장하며 각종 불균등을 해소하 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 유토피아 주의자들의 경우 환경과 사회적 측면에서 파괴적 특성을 지닌 20 세기 도시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지식 정보사회로의 전환이 도시의 분산과 해체를 가지고 올 것이며, 그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도시의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이 가장 응축되어 나타나 는 개념이 바로 전자 커티지(electronic cottage)'이다. 이후 전개될 지식 정보 사회에서 인간 활동의 중심이 될 전자 커티지는 집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고용, 생산, 레 저, 소비의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함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대 도시 들은 소규모 공동체들로 해체될 것이라 전망한다. 전자 커티지의 출현은 현대 산업 사회에서 직주 분리로 인해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며, 모든 부분에 서 더욱 효율적인 인텔리전트 도시(intelligent city)가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디스토피아 론(Distopianism)

유토피아론자들과는 반대로 디스토피아론자들은 기술의 발달과 적용이 사회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지적한다. , 기술의 발달이나 채택에는 기존의 정치 적, 경제적, 사회적, 권력관계가 작동함을 주장한다. 따라서 지식 정보 사회로의 변 화나 전자 공간의 등장을 변화의 요인으로 볼 수 없게 된다. 오히려 사회 내부에 이미 작동하고 있는 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산물인 것이다. 네오 마르크시스트들에 의하면 지식정보 사회라는 레토릭이나 정보 통신 기술의 개발은 기업의 자본 축적

을 유지하고 자본주의의 내재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미 도시와 농촌 간에 내재되어 있는 불균등한 속성은 이후의 사회에서도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은 앞서 밝혔듯이 주로 정치·경제학적 입장을 취하는 네오 마르크시스트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정보 통신 기술의 혁신이 사회를 조직화해 내는 유연한 방식을 제공한다고 보며, 이는 포드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기된 것이라 생각한다. 20세기 산업 자본주의에서 유연한 확보의 최대 걸림 돌이었던 거리 장벽을 극복함으로써 경제의 재구조화를 진행시킨 것일 뿐이다. 그 변화의 핵심에 네트워크가 있고 그와 관련된 기술 혁신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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